차가 밀린다는 걱정으로 늦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생각보다는 공항에 일찍 도착했다.
여행중 가이드가 말한 내용때문에 가방을 털어 비닐봉지에 쏟는다..
한국 컵라면, 믹스, 율무차, 캔 등..
이것이 터키에는 귀하고도 비싸게 팔리며, 좋은 맛으로 상당히 인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구하기 어렵다는 말을 던지면서 다른 여행객들은 한국에 들고가는 것보다 가이드에게 주고가는 것을 택한다는 얘기를 했었기에..
일행들은 비닐을 들고 다니며 가방을 털고 있다.

우리?? 글쎄..
가이드가 마음에 들었다면 모르겠지만 해박한 지식은 인정하나 조금은 지루한 설명으로 가이드 점수는 그닥...
우린 가져간 것도 거의 없었지만.. 그냥 한국으로 들고왔다는...

게다가 가이드 팁외에 감사하다는 의미로 개인적으로 성의를 보이자는 얘기가 있었으나..
신랑도.. 나도... 앞선 이유로 거절했다.
우리뿐 아니라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거절하기도 했으니.. 뭐 민망할거까지는 없는 듯..
조금 이기적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엄연히 가이드팁은 지불했으니 별 문제 될 것은 없는 것이라 떳떳하다~~
하지만, 단체 행동에 튀는 모습은 별로 좋지 않겠지 싶었으나..
일행은 한국가면 빠이빠이할 사람들이니까... 쌩~
신랑은 머뭇머뭇거렸지만 내가 앞서 완곡히 거절했으니.. 내가 위너~

기다리는 동안 화장도 지우고 기내에서 푹 잘 준비를 한다~

끝까지 문제 없이 여행이 마무리 되는가 싶었는데..
우리팀에 유령인물 2명이 있었다.. ㅋ~
느릿느릿한 터키사람들때문에 우리나라 탑승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도 만만디~~
예약을 했지만 2명이 조회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어시간 대기했으니..
답답할따름이다..
우리나라라면 고객불만으로 문제될터이지만 터키에서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컥~
긴 시간 기다려 등록을 마치고 출국한다..

면세점.. 역시 우리나라가 쵝오~
그냥 한바퀴 돌다가 음료를 하나 사가지고 의자에 앉아 마냥 기다린다..

이제 정말 출발한다...
이렇게 비행이 타봤니???? 내가 귀빈이라도 된 듯...

저녁식사..
먹고 자야한다는 생각에 시킨 맥주인데.. 난 역시 우리나라 음식에 길들여진 듯~

한숨자고 일어나니 아침을 먹으란다... 이것도 별로..

이렇게 끝나버린 터키여행..
급하게 준비된 여행이라서 잘 모르고 출발하게 되었는데..
간간히 읽어간 just go 책과 신랑이 준비해간 프린트들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는...
아무래도 유적지가 많은 곳이라서 미리 알고 가면 더욱 큰 도움이 되었을거 같다.
역사도 지리도.. 모두 취미 없는 나였지만 그래도 꽤나 흥미로운 곳이었다.
나와 신랑이 함께간 유럽아닌 유럽으로의 첫 여행..
다음엔 동유럽과 서유럽을 꼭 가자고 약속하며 여행을 마쳤다.
신랑.. 쌩유~

그때는 못느끼던 감정이 블로그를 써내려가면서 새삼 생긴다.
벌써 올해 여름휴가를 준비해야할지도 모르는 시간이라.. 늦은 마무리지만 The End!
Posted by SUN sun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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