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점심을 먹었던 거리를 가로 질러 아야소피아 광장쪽으로 걷다보면 히포드롬을 볼 수 있다.
원래 히포드롬은 "술탄 아흐메트 광장"이라고 하며, 4세기 초에 건설된 경기장 터를 말한다.
지금은 절반 이상 축소된 형태로 남아 있는데.. 가서 보면 좁은 터에 기둥 몇개만 서있을 뿐이었다.

이곳을 따라 쭉 올라가면 그랜드 바자르라는 시장 골목을 볼 수 있는데..
가는 길목 역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상점이 보였다.

히포드롬은 전차 경기장으로 셉티미우 세베루스 황제가 324년에 건설했고,
제국의 수도를 이곳으로 옮기려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확장했다고 한다.
10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하니 상당히 큰 광장이었음에 분명하다.
황제가 참관한 가운데 시민들은 전차경기와 검투사 경기 등을 관람하던 곳이라고 한다.

히포드롬 한 가운데 서 있는 이 건축물은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이집트의 카르나크 아몬신전에서 이집트 투트모스 3세가 메소포타미아 전투(시리아 원정)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세운 오벨리스크(태양신 호로스를 섬기기 위한 표식)를 자신의 권력을 보여주기 위해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 있는 이 기념비는 전체 26m인데 기단의 높이가 6m이고, 기념비 자체의 높이는 19.8m정도인데..
원래 높이는 60m였고총 무게도 800톤정도라 운송이 어려워 윗부분(1/3 정도)만 가져와 세운 것이라고 했다.
욕심을 조금 더 부렸다면.. 아마 모두 가져왔을지도..
결국 이집트 물건을 로마가 훔쳐왔다는 개념이었으니..
실제 오벨리스크의 아래부분의 받침대에는 경마를 관전하고 있는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모습이 부조형태로 조각되어 있는데.. 자세히 사진의 인물 뒷편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광장의 중앙에는 큰 뱀이 서로 엉켜있는 청동 기둥이 있는데..
이는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가지고 온 것으로, 이스탄불에서 가장 오래된 기념비 중 하나라고 한다.
이 뱀기둥은 BC479년 그리스가 페르시아제국과 살라미스해전 및 플라미전투의 승전기념으로 전쟁때 압수한 페르시아군의 무기를 녹여서 그리스에 있는 델히의 아폴로신전에 바치기 위해 만든 것인데.. 기둥을 감고 있는 세마리의 뱀은 단결을 의미한다고 했다.
원래 높이는 8m였고, 뱀기둥의 머리 위에는 직경 2m정도의 거대한 황금 트로피(황금 꽃병, 황금솥.. 확실한 것은 모르겠다)가 있었는데..
트로피는 이스탄불로 오기 전에 분실되었고, 뱀 머리는 오스만 제국때 돌에 맞아 부서졌는데..
성소피아 성당보수 공사때 발견되어 하나는 이스탄불 박물관에, 또 하나는 영국의 대영 박물관에, 하나는 행방불명!!! 되었다고 가이드가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이거 하나만 찾으면 완전 로또 당첨되는 것이라고... ㅋ~
이 기둥의 아랫부분에는 전쟁에 참여한 31개 도시국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31개 도시국가의 단합내지는 동맹관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또하나의 오벨리스크...
이 것은 콘스탄티누스 대제 또는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세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32m의 기념비이로, 예전엔 콘스탄티누스 7세가 보수하여 청동찬으로 덮여 아름다웠다는데...
4차 십자군에 의해 파괴되어 지금은 이런 모양이고..
여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한다.

히포드롬 바로 옆에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내부관람은 못했지만..
Posted by SUN sun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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