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겨울에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다니..
아침부터 내리는 눈을 어떻게든 만지고 싶어서 보채는 연서를 문화센터 나가는 길에 차에서 내려줬더니 신나서 어쩔 줄 몰라한다.
내가 연서요~
생애 처음 대놓고 눈을 맞이하는 연서~
만지고 싶다~~
수업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고고씽 했는데... 수업 중간에 그냥 나와버렸다.
기분좋게 시작하는가 싶었는데...
샘이나 친구들처럼 하는 것도 싫다하고... SUN양이 만지는 것도 싫다하고...
달래고 달래서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이 밀가루에 물감을 섞어 반죽을 만들어 서로 나눠주는 놀이를 해야하는데
다른 색깔을 탐내하고 반죽을 거부하고... SUN양이 반죽을 해서 서로 나눠줬더니 그것도 마음에 안들었는지
보채고 또 보채고... 결국 수업에 참여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수업 중단!!!
마음 같아서는 아무것도 해주고 싶지 않았지만... SUN양은 엄마이지 않은가..
돌아오는 길에 눈이 꽤 많이 쌓여 있길래 뭉쳐서 눈사람을 만들어줬더니 너무 좋아한다.
올라프처럼 당금을 잘라 코도 만들어줬고... 서리태를 박아 눈과 입도 만들어줬다.
좋아 죽는다~
시간이 지나면 녹을 것이라고 알려줬는데... 아직은 이해를 잘 못한다.
집으로 데리고 오면 금세 녹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꽉꽉 뭉쳐서 만들어서 그런지 연서가 잘때까지 변화가없다.
아빠님은 퇴근하여 돌아오더니 흙탕물에 나뭇가지와 콩조각이 빠져있는 것을 보고서
뭐 이렇게 더러운게 있냐며 타박을 하더니...
아침에 일어나 연서는 꼬마눈사람이 어디에 갔냐며... 추워지면 좋겠다고 하더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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