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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4 넷째날 ② - 가파도키아 숙소 (HOTEL GOMEDA)

파묵깔레에서 가파도키아로 가는 길은 장작 9시간이나 걸리니 단디 마음을 먹고 출발~
황량한 돌산도 지나고..

경작지도 지나고..
하지만 터키는 아직 수목이 울창한 곳보다는 민둥산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이스탄불로 갈 수록 점점 군데군데 나무를 심어 놓은 산을 볼 수 있었지만..
아직 여기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었나보다.

가는 도중 들린 휴게소..
가이드님이 추천한 양귀비 요거트와 직접 내린 오렌지쥬스를 먹기위해 줄을 선다..
우린 양귀비 요거트만 먹었는데.. 다른 일행분은 오렌지쥬스가 더 나은 것 같단다..
하지만.. 터키에서 먹은 쥬스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양귀비 요거트가 내 입에 맞지 않을까 한다.
★ 양귀비 요거트 = 양귀비 씨 + 꿀 + 요거트 (가격 : 3달러)
이렇게 나온 요거트를 마구 섞어서 먹는건데..
요거 신맛이 없고 꿀때문에 달콤하고 양귀비씨때문에 씹히는 느낌도 있는게 괜찮다.
신랑하고 하나 더 먹자고 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하나로 만족했어야 했다.
사실 터키에서 요거트가 내 입맛에는 별로라서 먹지 못했었는데..
이건 괜찮았다.. 요거트가 쫀득쫀득한게 추천~

★ 오렌지 쥬스 = 오렌지 5개 정도 (반쪽 오렌지 10개정도??) (가격 : 2달러)
그냥 오렌지를 저 기구에 넣어 무조건 짜주는 것인데..
여기 오렌지가 시지 않고 달기 때문에 그런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ok~

먹기도 했겠다..
지루하고 심심하니까 1달러씩 걷어서 가이드님이 몰아주기 한판을 제안했다.
정해진 시간동안 지나가는 차량수를 맞히는 로또게임이었는데..
결국 초등학교 남학생이 당첨~
가파도키아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은 이 돈으로 크게 한방 쏜거니..
내돈으로 먹은거지만.. 그래도 누군가 사주니까 훨씬 더 맛있었다는..

점심식사는 휴게소 처럼 생긴 곳에서 터키식 전통빵과 피자를 먹게되었는데...
그 곳에서 파는 교즐레메(gozleme)라는 음식도 팔고 있었는데, 이것은 길고 가는 막대기로 밀가루 반죽을 아주 얇은 빈대떡으로 만든 다음 그 속에 치즈와 야채를 넣고 불에 구워 만드는 음식이다. 뭐 빈대떡 내지는 팬케익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점심식사에서 빵이 제대로 나오기 때문에 사먹지는 않았는데..
이런식으로 지내다보면 터키의 길거리 음식은 먹지보지도 못하고 올 듯..

피자 도우와 흡사하게 약간 질기면서 두툼한 빵과 토마토맛의 스프.. 아마도 이게 도마테스 초르바스라고 하는 토마토의 신맛을 살린 스프가 아닐까 한다. 약간 케첩맛이 난다.
요건 소고기라는데.. 다른 일행들은 맛있게 먹더만 왜 또 내 입맛에는 안맞던지..
거의 먹지 못했다. 그나마 한국음식하고 비슷한 느낌이라고 한다.
하지만 먹으면서 왜 양고기 냄새가 나는 것일까??
주변에 발사믹 소스가 있었는데 그것과 함께 먹으니까 일행들은 맛있다고 했다...
이것이 터키식 피자로 피데라는 음식..
피데가 아닐 수도 있다.. 모양은 책에서 본 것과 흡사하니까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피데는 터키식 피자로 배 모양의 빵 반족에 피즈, 계란, 살라미 소시지, 토마토 등 여러가지 토핑을 얹어서 먹는 것으로, 이것은 다진 고기를 올린 크이말르 피데같았다..
유일하게 내 할당량을 모두 먹은 음식이었다.
치즈 맛은 거의 없이 그냥 소고기 피자...불고기피자.. 뭐 그런 맛이다.
딱딱해지면 맛없어지니까 따뜻할 때 먹도록 권장~
달리는 도로에 멈춰 사먹은 과일들이다.
그중에서 추천하고자하는 것은 체리..
터키에서 체리 맛을 볼 수 있는 시기는 5월부터 6월 중순까지라고 한다.
한국에서 먹던 맛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록 달콤하고 큰 알이 제법이다.
다른 과일들도 파는데.. 복숭아와 사과도 2~3달러면 1kg씩은 거뜬히 살수 있었다.
위에 있는 두가지의 체리는 같은 종류다.. (좌측부터 1, 2번..)
가격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일단 먹어보고 사는게 정석..
터키의 체리는 두 종류인데 제철 과일로 먹는 지름이 3cm정도로 크고 달콤한 키라즈와 잼과 음료의 원료로 쓰이는 새콤한 맛이 강한 비스네로가 있다. 보통 시판되는 잼이 비스네로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맛을 보니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가이드님이 흥정한 곳에서는 1kg에 2달러였다. 검붉은 색의 큰 체리로 아마 키라즈인 것 같았다. 하지만 이 품종은 얼마 없어서 두명에게 팔고나니 동이나서 다른 과일을 얹어서 무게를 맞춰주고 있었기 때문에, 판매하는 사람은 비스네로처럼 보이는 작은 체리를 자꾸 맛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키라즈를 이미 먹어본 상태기 때문에 비스네로는 너무 새콤해서..
결국 운전사가 흥정하고 있는 다른 체리가게로 갔다.
거기에서는 1kg에 3달러.. 하지만 한국에 비할 가격이 아니니까.. 그정도라고 하더라도 ok~
달콤한 체리를 먹어야지.. 새콤한 체리로는 성이 차지 않으니 말이다.
1kg이 둘이 먹기에는 좀 많은 듯 싶었다. 하지만 같이 나눠 사자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1kg을 살 수밖에..
결국 다른 팀들은 다음날까지 들고다니다가 버린 듯.. 4명이 1kg정도면 적당할 것 같았다. 

체리는 그 자리에서 물을 담아 씻어서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데..
비닐에 물을 한껏 담아주면서 흔들어서 씻은 후, 비닐에 구멍을 뚫어서 물을 버리고 차에 탄 후 먹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물이 귀한지 마지막 손님이었던 우리에게는 너무 부족한 물의 양..
영어도 못하는 터키사람한테 열심히 손짓발짓해서 물을 더 담아 왔다.
비닐을 두세장 더 받아와서 체리씨도 담고 구멍뚫린 비닐에 덧씌우기도 하면 준비 완료.
하지만 조심해야할 것이 체리 꼭지가 있는 부분을 휴지로 빡빡 닦아서 먹어야 한다.
이 부분에 흙먼지가 얼마나 많던지..
다른 팀들은 그냥 먹기 바쁜데 우린 열심히 닦아 먹었다.
아마 닦아 본 사람들은 그냥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일게다.
알이 엄청 굵고 검붉은 색을 띄는 키라즈 체리..

남은 체리는 해가 들지 않는 선반에 잘 담아 두었다가 숙소에 들어가서 먹었다.
그래도 남은 체리는 물기와 먼지를 제거한 후 깨끗한 봉지에 담아 체리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바람을 한껏 넣어 묶어 성능이 좋지 않은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다음날 버스안에서 먹을 수 있도록... 알뜰도 하여라~  물기가 있으면 금방 상하니까..
아마도 우리만 알뜰하게 버리지 않고 먹는 것 같았다.
싸들고 올 수도 없고 모든 팀이 샀으니까 나눠줄 수도 없으니.. 욕심은 금물..

가파도키아 입구로 들어서면 돌로 된 상징물을 볼 수 있으며, 산위의 집들을 볼 수 있다.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면 이 상태에서 20여분만 달리면 숙소로 도착할 수 있다.
이렇게 달려 도착한 숙소는 HOTEL GOMEDA..
산위에 지어진 숙소라  경관은 최고..
여기 열쇠는 좀 특이한데.. 무겁고.. 크다.. 이게 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울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열쇠는 방문.. 또 하나는 금고 열쇠..
이 호텔의 단점은 성능 안좋은 에어컨도 없다는...
TV 아래에 냉장고가 있는데 코드를 꼽아도 별 시원치 않다는..
욕실은 최악이었는데..
곰팡이는 없지만.. 저 밑으로 보이는 샤워크튼 아래의 것이 욕조..
그것도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서 앉았을 때 편하게 만든 것 같은데... 사이즈가 안습.. 
절대 앉아서 샤워 불가하고.. 서 있을 때도 어깨가 벽에 닿는 것이 우울하다. 

저녁식사는 정해진 시간내에 마음대로 먹으면 된다.
우선 짐을 풀고 밖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혹시 뭔가 있을까 하고..
하지만.. 역시 오늘도 없다~ 암 것도 없다..
볼 수 있는 건.. 이런 돌.. 하지만 이거 서막에 불과하다.. 내일 질리도록 볼 수 있다.
호텔 내부에는 이렇게 길을 만들어 놓은 산책로가 있었다.
그 앞쪽에 절벽위에 전망대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있다.
밤에는 가로등도 없으니까 우리는 일찍 잘 다녀온 듯..
저 뒤어 보이는 벤치에서 산 아래 전경을 볼 수 있다.
이게 로비 앞쪽에 있는 레스토랑 겸 바~
밤에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냐고 빈 자리가 없었다.
어쩜 밖으로 나갔는데.. 진짜 황량하더군..
더이상 볼 것이 없다고 판단하여 저녁식사를 하더 갔다..
식당은 지하에..
여기서 먹을 수 있는 가장 맛있는 음식은 가자미 튀김..
토마토 앞쪽에 보이는 튀김이 바로 가자미 튀김이다.
고등어보다 담백했고.. 바로 그자리에서 튀겨주니까 줄을 서서 먹는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신랑은 여기에서 완두콩을 대접으로 한가득 먹었다는..
원래 완두콩을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목숨을 걸고 수저로 그렇게 퍼먹을 줄이야..
깜놀~
완두콩이 두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통조림이었고 또 하나는 통조림이 아닌 것 같았다.
통조림이 아닌 음식은 사실 보기 힘드니까.. 내가 열심히 먹으라고 힘을 주었지만..
신랑은 완두콩에 나는 가자미에 목숨걸고 배부르게 먹었다.
어느새 요거트에 흠뻑 빠진 신랑.. 제법 터키 전통음식을 잘 먹는다..
그가 아직도 적응 못한 것이 있다면 소금에 절여진 올리브~
그건 도전을 여러번 했는데 짜단다.. 몸에 그리 좋다는데 못먹는 것을 보면 짜긴 엄청 짠듯~

에어컨이 없으니까 방에 앉아 있기도 그렇구..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도 같은 마음인지 다들 자리를 잡고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여기에서 꼽을만한 것은 별이 많은 밤하늘이다..
사실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별은 본지 오래인 것 같다..
밖은 서늘해서 소름이 끼칠 정도이니.. 춥다고 들어가자는 내 성화에 우리팀은 일찍 방으로 향했다.
다만, 모기장이 한쪽만 있어서 창문을 하나만 열었더니 순환이 안되어서 밤새 더웠다는..
모기는 없던 것 같았기에 두쪽 모두 열고 잤다면 시원하게 잤을텐데 후회 막심..

새벽에 시끌시끌 소리가 나서 내다 보니 해도 뜨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나간다..
미니 버스 2대로 밖으로 향하는 H투어 사람들.. 열기구를 타러 나갔다는 후문이 있었는데...
우리 여행사는 열기구 사고가 있어서 옵션에 넣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행이도 사고없이 모두 돌아온 것 같았다.
그 덕에 일출도 볼 수 있었으니..

아침식사는 어제보다 간단히 세팅되어 있었다.

짐을 싸들고 절경을 보러 나오는 길..
로비 옆에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한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서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산 꼭대기에 있었지만.. 마을 입구에는 산 밑에 집을 지어 호텔 위가 산인 곳이 있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여긴 엄청 비싸고 개별로만 예약을 받으며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숙박이 불가하다고 했었다.
개별 여행을 온다면 한번 묶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버스 안에서 찍다보니 올릴 수 있는 사진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가파도키아로 출발~
Posted by SUN sun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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