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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8 여섯째날 ④ - 이스탄불 숙소 (HOTEL Martinenz)
톱카피 궁전을 관광한 후 터키 여행에서 처음 한식을 먹게 된다.
이스탄불 숙소의 밥값이 비싸서 그럴까? 여튼 우리는 고려정이라는 한식당으로 향한다.
다른 지방에서는 한식을 먹기 어렵다지만, 이스탄불에는 한식당이 몇 곳 있다고 들었다.

메뉴는 오징어볶음, 고등어 조림, 부추전과 함께 간단한 밑반찬들이다.
미역국이 나오는데.. 짜지 않고 먹을만 했고 다른 반찬들도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보는 김치와 함께 한국식 찰진 쌀밥을 먹을 기회가 주어진다.
이제 여행의 막바지로 치닫아서 그런지 다들 사진찍기보다는 먹기에 힘쓰고 있어서..
모든 반찬이 나오기 전에 담아두었다.
뭐 대충 이런 분위기.. 미역국과 오징어 볶음만 빠진 것 같네..

밥을 먹고 이스탄불 시내의 숙소로 향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짐을 풀기 시작하는데..
그간 지냈던 호텔의 로비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상당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규모나 시설, 조식부페에서 조금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HOTEL Martinenz...
길가에 있지만 코너쪽이 아니라서 캐리어를 들고 조금 걸어간다.
다만, 계단이 호텔 앞에 있어서 나야 신랑이 들어줬지만.. 여자들끼리 온 일행분들은 조금 고생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에어컨 성능과 욕실..
로비의 에어컨은 완전 빵빵했는데.. 객실의 에어컨은 좀 실망스럽다.
대신 욕실은 깔끔하고 넓은편이다. 간단한 샤워비품이 갖춰져 있기도 하다.

단체로 예약을 해서 그런지 모든 객실은 트윈실이었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풍경이 아니라 어느 한 허름한 동네 뒷골목쯤??

7박8일동안 시원함을 더 해준 우리의 마작방석..ㅋ~
신랑 더워죽을까봐 방석까지 챙겨왔어?? 하시던 일행 어머님이 생각나는군..
버스에서 아무리 에어컨이 확실히 나오더라도 엉덩이에 땀차고 온기남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에어컨 성능이 떨어지는 유럽에서는 침대에 깔고 자면 안깔고 자는 것보다 낫겠지..
대충 접에 작은 캐리어 앞에 넣었는데도 쏙~ 들어가니까.. 잘 접으면 부피도 안크고..
부채와 함께 우리한테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이었다.

비와 따가운 햇빛으로 땀에 쩔어 하루를 보냈으니 우선 샤워부터 한 후 주변 관광 실시!
완전 기대했으나.. 여긴 번화가라기 보다는 러시아 상인들이 옷을 도매로 사러 오는 곳이라
밤이 되면 작은 골목이 아닌데도 옷가게가 닫으니 숙소에서 나와 오른편으로 돌아보는 것은 캄캄해 무리였다.
숙소의 위치를 확실히 하기 위해 숙소의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백화점(?)수준의 상점을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멀리서도 보이니까 기준점은 꽤 잘 설정한 편..
아래 사진의 건물이 우리가 기준점으로 설정한 건물이다..

호텔에서 나와 우측에 있는 도로 쪽으로 가면 옷가게가 많다.
하지만 옷이 얼마나 촌스럽던지.. 정말 러시아 상인들이 물건 떼어가는 곳이 맞을까 싶다.

결국 숙소쪽으로 올라와 큰 도로변으로 나갔다.
이쪽은 옷가게 방향보다는 넓은 도로로 아직 상점이 영업을 하고 있어 밝은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고 하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을 듯 싶다.

큰 도로에서는 우리나라 지하철과는 조금 다른 메트로를 볼 수 있었다.
메트로는 일정 구역만 왔다갔다하는 일반적인 대중교통 중 하나라고 했다.
이게 지상이나 지하를 오가는 것 같았는데.. 숙소 앞 정류장은 지상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흡사 우리나라의 버스중앙차선의 정류장 같은 분위기를 볼 수 있었다.

큰길이 약간 경사를 지고 있는데 경사진 곳의 끝까지 올라가면 케밥이나 기타 음식을 파는 상점이 즐비해 있다.
상점 앞쪽 인도에 파라솔을 비치해 밖에서 먹을 수 있게 해두었으며,
경사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포장마차처럼 넓게 식당이 상점을 가지면서 오밀조밀 위치하고 있었다. 자꾸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과 무리지어 걷는 남자들때문에 신경이 곤두서기도 했다.
우리는 여기까지만 갔었는데.. 다음날 일행분들과 얘기하다보니 이 경사 너머로 더 많이 올라가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있다고 했다..
우리는 밸리댄스 관광을 하지 않고 시내 관광을 원했었는데..
밸리댄스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새벽5시까지 밖에서 놀다 들어왔다나.. 결국 늦잠으로 아침도 못먹고 버스에 오른 팀도 있었으니..ㅋ~

길을 건너 반대편으로 내려오면서 사먹은 아이스크림..
각종 견과류를 가르치면 OK? OK? 하길래.. OK!라고 시원하게 답해주었지..
그랬더니 아이스크림이 완전 피스타치오 파티중이시다..
아이스크림 전문가이신 신랑은 하얀색 아이스크림은 돈두르마이지만, 다른 맛들은 일반 아이스크림 같다고 했다.
뭐.. 그래도 크니까 용서된다..가격은 2달러~

노숙자도 볼 수 있고 구걸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괜히 카메라 들이대다가 혼쭐날까봐.. 사진도 많이 찍지 못하고 다 흔들리고 만다..
여긴 공원 같은데인지 더위에 사람들이 가족단위로도 함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학교도 있는데.. 완전 캄캄하다..
아주 늦은 시간이아닌데도 모든 불이 꺼져있다..

숙소 근처쯤 왔는데.. 로쿰과 터키식품을 파는 상점을 볼 수 있었다.
여긴 직접 로쿰을 만들어서 저울에 측량해 팔기도 하는데..
우린 아무래도 포장이 제대로 되어 있는 제품이 좋겠지 싶어 낮에 못산 로쿰과 애플티를 샀다.
뭐 가격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비싸지는 않았다.
로쿰 3스와 애플티 4박스가 29달러..
여기 늙은 아저씨가 포장된 로쿰을 계속해서 빈자리에 올리는데.. 완전 불친절하다..
사는 사람보다 진열하는 아저씨가 먼저이니까.. 늙은 사장이 아닐까 의심만 해봤다.

우리가 산 물건들.. 이미 애플티 한개는 임산부에 좋다길래. 아가씨한테 선물했다..


더이상 둘러봐도 볼 것이 없으니까.. 그냥 숙소로 고고씽이다..

7시 기상.. 피곤함도 있지만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마지막날이다..
마지막 아침은 가장 깨끗하고 말끔한 장소에서 하게 되었다..
고층에 위치하고 있어 식당의 창문으로는 거리의 일상을 볼 수 있다.
마지막 빵이라고 좀 열심히 먹었는데..
이놈의 빵은 부드럽지 않고 딱딱하고 질겨서.. 속만 파먹었다는..

이제 마지막날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발한다.. 히포드롬으로..
Posted by SUN sun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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