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s Story

[D+169] 아토피로 이유식 중단..

SUN sun sun.. 2013. 1. 28. 23:48

심해진 얼굴.. 진물이 시작되어 어찌할 방도가 없다.

헤어라인이나 턱부분에 닿는 옷깃과 턱받이가 누렇게 변하고..

점점 더 심하게 긁고 문지르고.. 잠을 자면서도 무의식 중에 얼굴을 사정없이 긁어대며..

잠투정이 심한 연서는 재우거나 트림을 시키려고 안으면 내 옷에 얼굴을 비벼 피부 벗겨짐이 더 심해진다.

 

이렇게 쬐그만 놈을 무슨 재주로 긁지 않도록 만드냐고..

말귀를 알아듣는 것도 아니고.. 아주 신생아라서 손을 묶을 수도 없는 것이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자고 있는 연서를 유모차에 태워 병원에 갔는데..

지난주 화요일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너무 심한 아토피라며 좀 더 강한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다.

기존에 처방받은 것은 락티케어 1% 로션인데...

이번에 처방받은 것은 제마지스 0.25% 로션이다..

 

이유식을 할때 사나흘간 음식을 먹여보고 아가의 상태를 지켜보라고 했는데..

만 7개월까지 꼭 먹여야 하는 음식이 있으며 최대한 많은 음식의 재료를 먹이도록 해야한다는 얘기에..

새로운 재료를 이틀 먹이고.. 또다른 새로운 음식을 이틀 먹이면서 기존의 음식을 섞여서 먹이며 총 나흘을 볼 수 있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사쌤 엄청 뭐라한다.. 이것저것 막 아무것이나 먹였다고..

나도 다 생각이 있게 스케줄 잡아서 먹인 것인데..

 

아토피를 진단하면서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1. 아가가 먹은 것은 무엇인가?

2. 엄마가 먹은 것은 무엇인가? 우선, 견과류와 새우&조개류 대해서만 확인한다..

음식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연서는 쌀미음(4일), 찹쌀미음(2일), 청경채쌀미음(2일) 이렇게 먹이고 있었는데..

쌀미음일때 병원을 갔으니 쌀미음에 대한 반응은 아닌 것 같고.. 찹쌀미음일 때도 이런 반응까지는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청경채쌀미음을 먹이는 와중에 이런 상태가 되었다고 청경채에 반응한 것이라 할 수 있나?

약속이 있어서 약한 스테로이드 계통을 발랐는데 그걸 중단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구..

서울 어머님께서 끓여주신 새우가 들어간 칼국수.. 국물만 먹었는데 그게 영향이 되었을까?

 

그렇지만, 모든 것이 엄마의 책임이 아니니까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한다.

음식이 원인이라면 찾으면 되는 것이고.. 부모의 유전자를 통해 생긴 아토피라면 잘 달래가면서 살면되니까..

모유수유만 100%하고 있으니 분유먹이는 아가보다는 면역력을 주는 것을 확실하니까..

지금은 진물이 생기는 너무 심한 아토피라고 하지만..

등급이 높아진 제마지스 로션을 처방받았으니 좋아지긴 할거다..

그 후에 다시 관리를 해주면 되니까.. 마음은 아프지만 화이팅~!

 

음식에 대한 것을 확인할 수 없으니가 일단 이유식 중단~

엄마가 먹는 것에 대한 일지를 써오란다..

그리고 지금은 견과류와 새우&조개만 제한하고..

상태에 따라서 엄마의 식단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식품에 대한 알러지반응은 피검사를 통해 진행할 수 있는데...

결과를 얻기 쉽지 않으니까 일단 보류하고 상태를 지켜보자고..

 

원래도 보습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긴한데..

방법을 정확히 알려줬다..

 

스테로이드 약을 바른 후 그 위에 로션이 아닌 크림을 덧바르라고 한다.

순서는 바뀌면 안되고.. 로션보다는 크림을 바르는게 좋다고 하며..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이 피지오겔 AI크림인데.. 그거 좋다고 계속 바르란다..

몸에도 오톨도톨하게 올라온 것에 제마지스를 발라주자고 한다.

제마지스는 하루에 2번 발라주고.. 이틀 후에 엄마의 음식일지를 들고 병원에 재방문..

 

반포역의 연세곰돌이소아과에 갔었는데..

사실 근처에 병원에 딱히 없어서 그곳을 이용한것이지 그다지 호감가는 병원은 아니다.

신생아때부터 서너번 아토피를 의심하고 병원에 갔지만..

신생아 독성홍반과 침독을 얘기하면서 보습이나 신경쓰라고 했는데..

지난주 영유아검진때 아토피를 그제서야 얘기하는 것이다.

어쩜 내가 아토피에 관해서 지레질겁한 것일 수도 있지만.. 나이 얘기를 조금 더 귀담아 들어줬다면 어땠을까?

큰 병원으로 가고 싶어서 의뢰서를 부탁하고 싶었는데..

처음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니까 일단 소아과를 조금 다녀보려고 생각중이다.

동네 소아과에서 이렇게 식단일지까지 써오라는 곳은 흔치 않다면서..

민욱이 아토피땜에 고생했던 언니가 우선 처음이니 한번 믿고 다녀보다가 결정하라고..

 

연서야~

엄마랑 아빠가 조금 더 신경써줄테니 피부미인에 도전하자꾸나!!

스테로이드 빠이빠이 하는 날까지^^